고블린 선동꾼 위치를 찾았다.
새벽 6시가 조금 안 된 시간, 자다 일어나서 밤새 자동사냥을 돌린 결과물을 확인하려고 모니터를 살펴봤더니 서버가 끊어진 상태다. 밤새 사냥은 레벨이 가장 낮은 사냥터에서 진행했다. 호밀밭이다. 다시 접속했더니 호밀밭 그대로다. 오른쪽에는 잡다 만 고블린 관련 퀘스트가 가득하다.
그 중에는 ‘고블린 선동꾼’ 관련 퀘스트도 있다. 이용자들이 궁금해하던 것을 찾던 중 특히 '고블린 선동꾼 위치가 어디냐'는 물음표가 눈에 띄었다. 한두 개도 아니고 10개가 넘는 물음표가 있었다. 정확한 퀘스트(코덱스)명은 '흰곰자리 들판에서 고블린 선동꾼을 처치하고 지령서 조각 획득 4/4'다. 다시 살펴보니 무려 메인 퀘스트다. 제대로 한번 파 보자고 해서 파워포인트에 지도를 펼쳐 두고 점을 하나씩 찍어가며 체크를 했지만, 결국 고블린 선동꾼은 찾지 못했다. 찾은 시간은 대략 20분 정도. 2시간 이상을 헤매고도 못 찾았다는 이용자들이 수두룩하다.
그리고 다음날 새벽 일어나자마자 워프를 통해 이동을 했는데, 바로 그 자리에 멀리서 '선!동!꾼!'이라는 글자가 큼지막하게 보이는 것이 아닌가. 스텔라포스를 통해 다른 고블린을 사냥 중이었지만 상관없었다. 두 명이 공격하면 부담스럽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미 '우수한 회복의 영석'을 F1 창에 세팅을 해 두었기 때문에 상관이 없다.
두 명의 고블린을 감당하기 힘들다면 이렇게 세팅을 해 두고 바란다. 세팅 방법은 중앙에 있는 설정(바퀴 아이콘) 버튼을 눌러주면 된다. 좌측의 것은 무기 변환을 해도 바뀌지 않는 고정 퀵 슬롯이고, 오른쪽은 무기에 따라 바뀌는 변동 슬롯이다.
고블린 선동꾼의 위치는 흰곰자리 들판 순간 이동석에서 멀지 않은 곳이다. 그리고 이 이동석과 흰곰자리 들판이라는 지도상의 이정표 사이에 있다. 일반적으로 '고블린 선동꾼'을 찍으면 나오는 것이 바로 이 이정표다. 주변으로 둘러보지만 이 장소는 발견하지 못했던 것 같다.
이동석과 이정표 사이라고는 하지만 비석 쪽에 훨씬 더 가깝기 때문에 비석 오른쪽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 그리고 좀 더 자세하게 말하자면 나무가 있다. 크지 않은 나무 아래로 돌들이 있는 이곳, 그 중에서도 돌 위가 흰곰자리 부족 고블린 선동꾼이 나타나는 위치다.
소환 주기는 약 1분이 채 못됐던 것 같다. 금방 금방 나타나는 기분이다. 같은 자리에서 소환이 되기 때문에 멀리 갈 필요가 없다.
또 한 마리가 아니라 4마리를 잡아야 하며, 4마리가 아닌 그들이 드롭하는 아이템을 4개나 모아야 하기 때문에 한 자리에서 계속 소환되는 고블린 선동꾼을 잡으면 된다.
잡으면 3,259의 경험치와 기본 보상과 확률 보상이 주어진다. 그리고 비석 왼쪽 아래로 퀘스트가 이어진다. 따라서 동선을 보면 왜 비석 바로 옆에서 난봉꾼이 나타나는지 이해가 된다.
그리고 퀘스트는 무너진 별빛 천문대 사수로 이어진다. 여기가 꽤 재미있다. 그간 자동사냥을 통해 지겨웠던 게임의 재미를 보상 받는 순간이다.
내용을 전달받은 남아 있던 병사들과 얘기를 나누는 순간 고블린들이 쳐들어온다. 병사는 "러팔로 대장님의 명령으로 다들 이동했는데…큰일이네"라며 난감해 한다. 그러면서 트랩을 작동시켜 달라고 한다. 나의 사소한 도움으로 스토리상의 전개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이다.
하지만 금세 대장인 크눌라가 쳐들어온다. 이 녀석을 처치해야 천문대에 평화가 찾아온다. 처리 속도를 보면 좀 더 강해져야 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상당히 더디다. 여기서도 공략법이 필요하다. 크눌라 처리 직전, 주술사를 잡으라는 미션이 주어진다. 아무 생각 없이 적들이 많은 곳 가운데 서면 죽음을 면치 못할 수 있다. 궁수라면 멀리 떨어져서 하나씩 처리하는 것이 좋다. 크눌라 전투 미션에서도 마찬가지. 탱커가 자주 사용하는 끌어오기 스킬을 시전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멀리 떨어지려는 시도가 필요하다.
크눌라를 잡고 나면 크눌라의 지팡이에 숨겨진 단서 조사라는 미션이 주어진다. 마우스로 지팡이를 돌려가며 꾹 누르기 만 잘 하면 쉽게 단서를 찾을 수 있다.
이후 주어지는 천문대 미션에서는 10여 년 전 아키움 군단에 매수된 세공조합원들이 천문대의 저항군 감시대를 비밀리에 찾아와 고블린들로부터 보석 탈취를 도우면 거금의 보상을 주겠다며 유혹하는 것으로 시작되는 옛날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꽤나 흥미진진하게 잘 연출된 스토리다.
이후 천문대 꼭대기로 올라가 보라는 미션도 있다. 후크 기능을 이용해서 꼭대기까지 단 몇 번 만에 올라갈 수 있다. 여기서 바라보는 경치는 상당히 운치가 있다. 티엘 이용자들이라면 반드시 느껴봐야 할 곳 중의 하나다. 여기서 미션에서 주어지는 탑 말고, 이보다 더 높은 천문대 꼭대기도 올라갈 수 있으니 참고하자. 그리고 이곳에서 경치를 구경하고 아래로 낙하 비행을 하는 맛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