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제레를 사랑한다고 말하고 있을 때, 혼자 히메코를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호요버스의 근본이라 말할 수 있는 ‘붕괴3rd’의 팝업스토어가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천호 현대백화점 지하 1층에서 진행됐다. 이번 ‘붕괴 3rd 팝업스토어’의 컨셉은 ‘죽음과 생명의 율자’. 즉 제레의 율자 캐릭터를 기반으로 기획됐다.
신규 율자 캐릭터에다가 제레 자체도 인기가 있는 캐릭터이다 보니 많은 이용자들이 방문했는데, 엘리시아의 남자로도 유명한 DRX의 ‘베릴’ 조건희 선수도 현장에 방문해 주말간에 많은 이슈가 생기기도 했다.
‘원신’과 ‘붕괴 3rd’의 팝업스토어 예매 일정날이 같았기에 기자도 표를 구해놓을 수 있었고, 평화로운 팝업스토어를 체험해 보기 위해 월요일 점심쯤의 시간대를 예매해 방문하게 됐다.
천호 현대백화점 자체가 5호선 천호역 4번 출구의 바로 앞에 있어, 그 어떤 팝업스토어보다 쉽게 찾아갈 수 있었다. 게다가 백화점에 입장해 바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면서 좌측을 보면 지하 1층에 준비된 이번 ‘붕괴 3rd’의 팝업스토어를 바로 만나볼 수 있었다.
의도한 바는 아니겠지만, 기자가 팝업스토어에 딱 도착하자마자 바로 본 것은 ‘붕괴 3rd’의 팬들이라면 다 아는 ‘마지막 수업’의 그 장면이었다. 그렇기에 히메코 지지자였던 기자는 오자마자 내상을 입게됐다. 입장하려 하자 스태프 한 분이 다가와 “입장 및 미니게임 대기열이 구분되어 있어 확인 후 입장 부탁드린다”라고 말해주며 대기열의 위치를 알려줬다.
대기 장소에 도착하니 ‘원신 팝업스토어’때와 마찬가지로 스태프가 소지품 및 신분증 검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현장 스태프는 “관련 문제가 최근에 일어났던 만큼, 입장에 있어 철저히 확인하고 있다”고 말하며, 기자의 가방 및 소지품을 확인하기 위해 양해를 구했다. 이후 입장을 준비하는데, 월요일 평일 점심 시간대임에도 매 타임마다 약 1줄 정도의 인원수가 계속 유지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번 천호 백화점에서 진행된 ‘붕괴 3rd’ 팝업스토어는 지난 신사동에서 진행됐던 ‘THE MOON’ 팝업스토어보다 확연히 더 잘 꾸며져 있었다. 입구에 위치한 제레의 아크릴 등신대와 흰색과 하늘색 배경의 꽃들로 준비된 입구에서부터 확실히 신경 썼다는 것이 바로 느껴졌다.
기자가 이번 ‘붕괴3rd’ 팝업스토어에 보고 싶었던 굿즈는 주먹을 부르는 테레사 쿠션과 문제의 원화집, 그리고 지난 팝업스토에서 구매 욕구를 불러일으켰던 신염의 율자 가방이었다. 그렇기에 해당 굿즈를 목표로 하고 들어가자마자 본 것은 테레사 쿠션의 품절이었다.
‘역시 이 시간대에는 구하기 어렵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우측을 보자마자 놀라게 됐는데, 바로 26만 원의 피안쌍생 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감탄사가 나올 정도로 피안쌍생 시계가 생각 이상으로 잘 나와서 놀랐는데 아니나 다를까 당연히 품절이었다.
굿즈 인기에 대해 현장 스태프에게 물어보자 “많은 분들이 입장하시자마자 테레사 쿠션을 집고 쇼핑을 시작하셨다(웃음). 엘리시아 관련 굿즈도 정말 잘 팔렸고 원화집도 인기가 좋았다.
주말 인기 굿즈를 정리해 드린다면 테레사 쿠션, 원화집, 5주년 태피스트리가 있을 것 같다. 피안쌍생 시계의 경우 당일 수량이 매우 적고, 고양이 담요와 슬리퍼도 빠르게 품절된 바 있다”라고 설명해주며 현재 어떤 굿즈들이 품절났는지 친절하게 설명해 줬다.
개인적으로 팝업스토어에 방문하게 되면 원하는 굿즈를 한 번에 찾기가 힘들어 카테고리가 구분되어 있는 것을 선호하는 편인데, 이번 ‘붕괴 3rd’ 천호 현대백화점 팝업스토어는 이러한 부분들이 굉장히 잘되어 있어 매우 쾌적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었다. 또한 지난 ‘THE MOON’ 팝업스토어의 굿즈도 구매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느껴졌다.
구매를 끝내게되면 우측에 위치한 이벤트 존에서 미니게임을 즐길 수 있다. 미니게임을 즐기기 위해서는 처음 입장을 대기했던 장소로 다시 이동해 미니게임 티켓을 구매하면 가능하며, 1회에 2천 원으로 이벤트 존 공간에 마련된 모든 미니게임을 체험해볼 수 있다.
대기열이 없었기에 티켓을 구매하자마자 바로 이벤트존에 입장할 수 있었는데, PV에서 볼 수 있던 문을 열고 들어가면서 입장 음성도 들을 수 있어 가슴이 웅장해졌다. 이벤트 존에는 총 4종의 미니게임들이 간단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4종의 미니게임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바로 제레 퍼즐 맞추기. 퍼즐을 움직일 때마다 ‘제레야 사랑해!’를 말하는 고난도의 미니게임이었는데, 담당 스태프는 “베릴 선수도 하고 갔으니 피하실 수 없을 것이다”라고 말하며 기자에게도 제레에 대한 사랑을 부탁했다. 하지만 당당히 “히메코 사랑해”라고 외치며 게임을 진행해 현장 스태프들과 작은 웃음을 만들어냈다.
이벤트 존의 난이도가 BGM 맞추기를 제외한다면 ‘붕괴 3rd’를 해보지 않은 이용자도 맞출 수 있을 정도로 낮게 설정되어 있어, ‘붕괴 3rd’를 하는 친구의 손에 끌려서 온 이용자도 웃으면서 ‘제레야 사랑해’를 외치면서 친구와 즐기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이처럼 기자가 팝업스토어를 즐기고 퇴장하려는데, 그 순간 ‘Da capo’ 음악이 재생되어 여운도 느낄 수 있었다. 첫 도착때는‘마지막 수업’, 퇴장때는 ‘Da capo’였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혼자만 여운을 느낀 것 같아 몇 명의 현장 이용자들에게 평을 물어보자 “정말 어렵게 시간내서 방문했는데 매우 만족스럽다. 원하는 상품이 인기 상품이라 구매하지 못해 아쉽지만, 그래도 사고싶었던 굿즈를 살 수 있어 행복하다”, “이른바 제레맘인데 팝업스토어 자체가 너무 이쁘게 꾸며져서 너무 마음에 든다”, “다 좋았는데 굿즈 크기에 비해 쇼핑백이 작아서 들고가기 어려울 것 같다. 다음에는 조금만 더 커졌으면 좋겠다”라는 등 팝업스토어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의견을 보여줬다.
주말 뿐만 아니라 평일에도 품절된 상품이 지속적으로 나올 정도로, 이번 ‘붕괴 3rd’ 천호 현대백화점 팝업스토어에는 많은 ‘붕괴 3rd’의 팬들이 방문했다. 지난 ‘THE MOON’ 팝업스토어도 괜찮았다고 느껴졌는데, 이번 현대백화점 팝업스토어는 즐길 수 있는 이벤트 존도 생겨 더욱 좋아졌다. 굳이 단점을 말한다면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쇼핑백이 작았다는 것과 기간이 1주일이라는 것 말고는 없을 것 같다.
‘붕괴 3rd’의 팬이 이번 팝업스토어에 방문하게 된다면 이른바 ‘붕뽕’과 게임의 향수를 동시에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오는 14일까지만 진행되니, 자신의 ‘붕괴 3rd’의 팬이라면 꼭 한 번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팝업스토어의 굿즈와 이벤트 존에서 자신이 ‘붕괴 3rd’에 가진 사랑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