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도 강력했다. 압도적인 힘으로 젠지가 LCK 3회 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T1과 젠지의 결승전 재대결로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모은 2023 LCK 섬머 결승전이 대전 컨벤션센터 제 1전시장에서 열렸다. T1의 경우 플레이오프에서 젠지에게 패배했지만 한화생명과 KT롤스터를 상대로 승리하며 경기력을 끌어올린 상태로 결승에 올라왔다.
젠지의 경우는 플레이오프 승자조에서 T1을 3대 2로 꺾고 결승전에 올라, 컨디션을 다듬으며 T1을 기다리고 있었다. 지난 미디어 데이에서 젠지 고동빈 감독은 “실력차가 크게 나지 않기 때문에 접전이 펼쳐질 수도 있으나, 우승은 우리가 할 것이다”라고 말하며 3연속 우승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다.
이전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줬던 접전 때문에 전문가와 팬들도 결승전에서의 접전을 예상했다. 14명의 전문가 중 8명이 젠지, 6명이 T1의 승리를 점쳤고, 특히 3대 2의 승부 예측 결과가 많이 나왔다. 그러나 젠지가 T1을 3대 0이라는 스코어로 승리하며 2023 LCK 섬머 우승을 달성했다.
1세트에서 ‘쵸비’ 정지훈이 탈리아의 기동성을 잘 살려내며 젠지쪽에 흐름을 가져다주기 시작했고, 동시에 ‘피넛’ 한왕호의 세주아니과 ‘딜라이트’ 유화중의 라칸이 적재적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28분만에 4용을 획득하는데 성공했다. 전체적으로 성장이 잘 된 젠지는 T1을 몰아붙였고 결국 ‘페이즈’ 김수환의 제리가 12/0/6의 스코어를 기록하며 무난히 1세트를 승리했다.
2세트에서도 ‘쵸비’의 활약이 이어졌다. 초반 2분경 미드에서 펼쳐진 교전에서 ‘페이커’와 ‘오너’를 상대로 슈퍼 플레이를 보여주며 선취점을 얻어냈다. 이후에는 ‘피넛’의 세주아니가 전라인을 돌아다니며 활약하면서 팀원들의 성장을 도우며, T1과의 골드차이를 벌려나가 30분 만에 2세트를 승리했다.
3세트는 시작하자마자 1레벨로 바텀에서 적극적인 교전이 펼쳐졌는데, ‘피넛’의 마오카이가 날카롭게 바텀을 찌르며 ‘페이즈’의 닐라에게 2킬을 선사했다. 또한 정글의 빈틈을 노린 ‘오너’의 세주아니도 처형시키며 젠지가 초반에 좋은 분위기를 가져갔다.
T1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케리아’를 상대로한 바텀다이브를 받아내며 이득을 얻어냈고, 계속해서 용을 획득하며 비슷한 골드차이를 유지했다. 20분경에는 용 앞 한타에서 큰 이득을 거두며 바론을 획득하며 젠지를 계속해서 밀어붙였다.
그러나 30분 바론 앞 한타에서 젠지가 크게 승리하며 T1을 따라오기 시작했다. 36분 용 앞에서 펼쳐진 교전에서 ‘딜라이트’의 라칸으로 시작한 한타에서 ‘페이커’의 탈리야를 바로 잡아내며 승기를 굳혔고, 이어 넥서스까지 파괴하며 젠지가 T1을 상대로 3대의 0의 승리를 거뒀다.
3회연속 우승에 대해 젠지 고동빈 감독은 “선수때마다 결승전에서 져서 속상했는데, 감독으로는 자주 이겨서 너무 좋다. LCK 3회 연속 우승까지 달성할 줄은 몰랐는데 이러한 결과를 선수들과 이룰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 월즈에서도 잘해야되는 숙제가 남아있기에, 앞으로도 계속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결승전 MVP는 3경기 내내 미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쵸비’ 정지훈 선수가 수상했다. ‘쵸비’ 정지훈 선수는 “프로 생활 초기에 결승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는데, 성장해서 파이널 MVP를 수상하게 되니 너무나도 기쁘다. MVP를 받아서 너무 행복하고 응원해 주신 팬 분들에게 감사인사 드리고 싶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이번 우승으로 인해 젠지는 여러 기록을 얻게 되었다. ‘피넛’은 LCK 정글러 최초 6회 우승, ‘도란’은 LCK 탑라이너 최초 3회 연속 우승, ‘페이즈’와 ‘딜라이트’는 2회 연속 우승, ‘쵸비’는 3번째로 LCK 3회 연속 우승과 커리어 첫 파이널 MVP라는 기록을 달성했다.